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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평범한 일상들

부부 블로거에게 꼭 필요했던 선물이란?

이건 남편의 깜짝 선물이라기 보다는 뻔한 선물이었죠.
예민한 남편의 옆구리를 찌르고 찔러서 받은...!!!!
어찌 보면 저만을 위한 선물이 아닌 남편 자신을 위한 선물?

남편 (KOOLUC 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지요) 과 전 함께 블로깅을 하는 부부 블로거 입니다.
직장생활과 블로깅를 병행하는 남편과 육아와 살림 그리고 블로깅을 병행하는 저.

저는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블로깅을 할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수시로 틈날 때 하는 블로깅이고,
남편은 회사에서 일하고 출퇴근길에 틈틈이 아이폰을 이용해 텍스트를 작성하고
집에와서 정리하여 포스팅을 완성하다보니 당연히 블로깅 하는 시간대가 겹칠 수 밖에 없었죠.


둘째가 신생아였던 시절에는 수시로 잘 자주니 큰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오전중에 포스팅도 하고
이웃도 찾아 뵙고 했는데...
요즘은 오전에 잠깐 자고...오후에 긴 낮잠을 자는 생활 패턴을 정착시킨 한결군...
오후면 당연히 우리 하랑양 집에 돌아와 있을 시간이고...
또 당연히 엄마 컴 앞에 앉아 있는 꼴 못보는 딸내미 심하게 떼를 써주십니다.
엄마에게 휴식시간이 있을세라...
불침번이라도 서듯이 두 녀석이 교대로 엄마만 바라 보고 있는 요즘 같은 경우에는

도저히 블로깅을 할 시간이 쉬~나지 않습니다.

남편은 퇴근했으니 포스팅 정리와 이웃 찾아뵙기 해야 하고...
저는 두 녀석을 한꺼번에 재운 시간에야 겨우 블로깅을 할 수 있으니
또 밤 시간에 절실히 컴이 필요했지요.

남편이 컴 앞에 앉아있을때면 저 역시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그 옆을 수도 없이 돌았습니다.
'아...나 아직 답방 못했는데, 아...나도 예약 발행해야 하는데, 아...사진 정리 못했는데...'
혼자 궁시렁거리면서 말이지요.
남편...그런 제가 너무 거슬렸겠지요?



지난 주 수요일 밤....!!!
남편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왔어?"
뭐가 왔냐는 건지...대뜸 이 문자 하나 보내더니 '아니야, 안 왔으면 됬어.' 랍니다.

다음 날 오전...택배가 왔습니다.
급증하는 난방비 무서워 요즘 소비를 자제하는 하람맘...
뭐 산 것도 없는데 하며 열었는데...핫....!!


바로바로 요 상자가 도착했습니다.
어제의 '왔어?' 문자는 바로 요걸 말한 것이었나 봅니다.

DELL 인스피론 입니다.
 심플한 바디 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극히 노트북스러운...!!!


얼른 열어 보았습니다.
기스하나 없는 새 것 입니다.
원래 처음 사면 다 새 것이죠!!!
암튼 좋습니다.


오픈해서 전원을 연결했더니 뭐 그리 깔라는 것도 많고 설치하라는 것이 많은지...
컴맹 아줌마 데스크탑과 노트북을 오가며 검색하고...암튼 어찌저찌 프로그램들 설치 하였습니다.
윈도우 7이라 윈도우 XP만 사용하던 저희 부부가 약간 헤매고 있습니다만 쌩~쌩 잘 돌아 갑니다.


이젠 아들이 낮잠자다 깨어도 뛰지 않아도 됩니다.
아들 옆에 앉아서 블로깅 하다가 뒤척이면 토닥토닥...두드려줍니다.
그러면 적어도 1시간은 더 잡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옆에 있으면 훨씬 더 길고 깊은 잠을 잘 수 있거든요. ㅋ

딸내미 그림 그릴때 바로 옆에서 그림에 참견해가며 블로깅을 하기도 하고
눈높이에 맞는 책상에 두고 함께 영어 동요도 듣고 게임도 합니다.
아이들이 다 잘때는 배깔고 엎드려 내일 딸에게 읽어 줄 영어 그림책 예습도 하고
천천히 이웃분들의 글을 보면서 느긋하게 블로깅을 즐길 여유도 생겼습니다.

노트북 받은지 5일....그동안 노트북 없이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끼고 다니는데 말입니다. ㅋㅋㅋ

카메라와 노트북...장비가 마련되었으니...
이젠 진짜 파워 블로거가 되어야만 하나요?
남편의 옆구리를 찌르고 눈치를 줘서 받은 선물...
은근히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게 뭐...결국 나만을 위한 선물은 아니잖아요.
남편도 편하게 블로깅 하고 싶고,
또...아이들 돌보면서 블로깅 하기에는 노트북이 더 편하고...
그러니깐 겸사겸사 마련해줬겠지요.
이렇게 애써...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습니다.

부부 블로거에게 데스크탑과 노트북!
두 대의 컴퓨터 사치 아니지요?
어려운  구매해주신 KOOLUC 님 정말 감사합니다 ^^
우리 함...잘 해 봅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