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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육아는 행복해

독서광 딸을 둔 엄마의 얄미운 불평


흔히들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주위를 끊임 없이 맴돌게 되지요.

그 대상이 이성이든 동성이든 자꾸 눈에 띄다 보면 어느새 친근감이 느껴지고 정이 들고 챙겨주게 되고
자주 어울리게 되고...


내 아이를 책과 친해지게 만드는 방법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놀이 공간이든 잠자는 공간이든 아이의 손이 닿는 곳곳에 책을 놓아두고 자주 만나게 해주는 방법이죠.

하랑양 7개월 경 우리집은 대대적으로 구조를 바꿨습니다.
바로 거실에 있던 TV를 치우고
문간방에 있던 책장을 거실로 옮겨 거실을 서재로 만든 것이지요.



그 덕분에 말을 하기 전부터 딸내미는 책을 장난감처럼 여겼습니다.
심심하면 책을 들고 와서 읽어 달라고 하고 엄마가 굳이 읽어 주지 않아도
이 책 저 책 꺼내어 넘겨보며 그림들 탐독하고...

질리면 옆에 있는 교구들 꺼내서 놀다가
또 재미 없어지면 책들을 빙 둘러 자기만의 방을 만들기도 하지요.



부수적인 효과로 엄마, 아빠가 쇼파에 누워 뒹굴 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 또한 많이 줄었습니다.




거실을 책장으로 만들었다고 끝은 아닙니다.
시작이지요.
집안 곳곳 아이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는 책이 있습니다.
아이가 자는 곳은 물론 아이가 노는 공간,
아이가 잘 가지 않는 공간에도 몇 권의 책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작은 간이 책장을 이용하기도 하고, 벽걸이 책꽂이를 쓰기도 하고, 전면 책장도 사용하였습니다.


정 수납공간이 없으면 굴러다니는 바구니에라도 담아 둡니다.
말 그대로 언제 어디든 아이가 있는 곳에는 책도 함께 있습니다.


엄마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딸내미는 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엄마가 지쳐서 그만 읽자고 하지 않는한 몇 시간이고 읽어주면 좋아라 하면서 듣습니다.
덕분에 37개월에 접어든 딸내미의 어휘력과 이해력, 집중력, 상황 판단력, 응용력등은 아주 빠른 편입니다.

뭐...꼭 어떤 목적이 있어서 책을 많이 읽어주고 노력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또래보다 빠른 발달을 보여주는 딸내미를 보는 일은
부모로써 참으로 흐뭇한 일입니다 ^^

시도때도 없이 읽어 달라고 책 들고 따라다니는 딸내미때문에 피곤해 죽겠습니다.
너무 얄미운 불평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