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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처녀적 엄마가 일했던 브레인스쿨에서의 첫 수업


딸내미의 두 돌 무렵부터 엄마는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바로 엄마가 일하던 브레인스쿨에 보내고 싶어서 말이지요.
매 분기마다 공개수업만 신청 해놓고...막상 보내자니 또 금액이 부담스러워 망설이다..
이제야 브레인스쿨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ㅋ


결혼 직전까지 근무했던 브레인스쿨 일산 센터!!!
이젠 선생님이 아닌 학부형으로 찾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차례 복직을 하네 마네...말만 오가다가...
결국은 하랑이 덕분에 다시 이 곳을 찾게 되었군요.



울 하랑이가 앞으로 생각놀이를 하게 될 해님방...
신기한건 이 방이 바로 하랑맘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생활을 하던 제 교실이었습니다. ㅋ
그때는 이 방이 별님방이었는데...이름이 바뀌었네요.
암튼 이 교실에서 엄마는 과거에 수업을 했고 딸은 현재 수업을 받게 되었네요.
인연이 있나 봅니다. ㅋ


대기실에서 앞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며...
약간의 낯가림이 있는 하랑이는 "싫어...난 어린이집만 다닐거야..." 라고 찡찡 거립니다.
살짝 불안감이 듭니다.
얘가 적응을 못하면 어쩌지??


하지만 왠걸요..
수업에 들어가자 마자 폭풍 적응을 해 주시며
브레인스쿨의 마스코트 씽키와 정답게 인사까지 나눕니다.



쪽쪽~~시원한 요쿠르트로 목을 축이며
오늘의 주제인 기름에 대한 소개를 듣는 표정이 어찌나 진지한지요.



오늘의 주제 입니다.
창의와 논리 두 영역으로 나뉘어져 70분간의 수업을 받게 되지요.
요만한 애한테 70분 무리 아니냐구요?
예전 수업할때 생각해 보면 그 시간이 부족할때도 아주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 걸요...
선생님이나 아이들이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수업했던 때가 문득 그리워지네요.
다시 아이들 가르칠 날이 오려나??? ㅡㅡ;


마침 휴가를 맞이했던 남편도 함께 딸의 첫 수업을 기념하기 위하여 동행 했었는데요.
진지한 표정으로 손들고 발표 하고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신기해 하더군요.
"ㅋㅋㅋ하랑이 좀 봐...막 손들고 발표하네...와....진짜 열심히 한다..."
라면서 킥킥~ 기특해서 어쩔줄 몰라하더군요. ㅋ



문제는 아들내미입니다.
잠깐 한눈 팔던 사이에 로비 의자에 있던 남의 옥수수를 덥썩 먹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너무 순진한 표정으로...ㅠㅠ
덕분에 오랜만에 학부형으로 찾은것도 어색한데...
가뜩이나 처음 보는 엄마들도 불편한데...
주인 찾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아기를 잘 못 봐서...' 사과를 했어야 했지요.
물론...다들 아기 키우는 엄마들이니 쿨~하게 괜찮다고 하시며 웃으셨지만 말입니다.


어느새 딸의 수업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여전히 진지하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참 열심히지요? ㅋㅋ


그리고 어느새 아들도 옥수수를 다 먹었습니다.
알맹이는 다 빼먹고 남은 뼈대까지 쭉쭉~~빨아 먹고 있습니다.
옥수수 주인에게는 좀 미안스러운 일이었지만...
덕분에 아들도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네요 ㅋㅋ


현재 다니는 어린이집에 거의 처음 다닌 기관이라...
오로지 어린이집만 최고인 줄 알았던 딸내미...새로운 세상을 맛 본 것인지...
"엄마..나 이제 어린이집 안다녀...그냥 브레인스쿨만 다닐래..." 합니다.

"엄마...진짜 엄마가 여기 선생님이였어? 근데 왜 지금은 선생님 안해?"
"응...지금은 하랑이랑 한결이 엄마 하느라 선생님 못 하는거지.."
"아...그렇구나...그런데 엄마도 브레인스쿨 선생님 계속 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지만...막상...

어린이집 종일반 보내고 엄마와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해져도 이런 말을 할지... 궁금하네요.

아시다시피...4살이 되도록 엄마의 껌딱지 노릇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하랑양이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