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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힘껏 놀아 준 누나 뒤도 안 돌아보고 배신한 동생



일요일 아침...아이들은 참 심심합니다.
엄마 아빠는 일요일이라고 늦장을 부리고 TV만 보고 있습니다.


왠만하면 이 녀석들도 늦잠 좀 자주었으면 좋겠는데...
주말 아침에는 유달리 일찍 일어 납니다.
투덜투덜...니들은 잠도 없니??
억지로 일어나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또 일어났을 뿐 딱히 아이들과 놀아 줄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저희들끼리 블럭 놀이 하던 아이들...
아니 함께 블럭 놀이를 했다기 보다는 누나는 블럭 놀이 하고.
동생은 방해를 했지요.

싸우다 놀다...하면서...둘이 놀다가...!!!


"한결아...누나가 썰매 태워 줄까??? 여기 들어가 봐봐...!!"
라며...동생을 블럭 통에 넣어 줍니다.


영차영차...열심히 끌어 봅니다만...쉽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누나가 밥을 두 그릇씩은 더 먹어야 가뿐하게 동생 썰매도 태워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일어 서서도 끌어 보고,
힘들면 앉아서도 끌어 보고...


그래도 힘들면 벌러덩 누워서도 끌어 봅니다.
조금씩 움직이는 썰매이지만...그래도 재미있다고...
동생은 참 얌전히도 앉아 있습니다. ㅋㅋ

 


엄마...내가 한결이 썰매 태워 주는거에요.
나 힘 정말 세지요? 나 다컸지요?

동생과 놀아주는 생색을 내고 싶은 딸내미...
"그래...우리 하랑이 정말 착하네...동생이랑 잘 놀아주고..."
엄마의 칭찬에 더욱더 고무된 표정입니다. ㅋㅋ


 
누나를 우러러 보는 동생의 표정은 어떻구요.
이렇게 행복해 보일수가 있을까요. ㅋㅋ


한창 재미나게 놀고 있는데 갑자기 누나가 멈춰섭니다.
"누나 왜?? 누나 달려~~~" 라고 말하는 것 같지요. ㅋㅋ


무슨 생각인지...누나는 해맑은 표정으로 동생에게 말합니다.
"장한결..이제 내려...빨리 내려봐..."


그리곤...동생이 내릴 자리에 낼름 자기가 탑니다.
"자...이제 니가 밀어줘...누나가 많이 태워 줬잖아...."
라면서 말이지요.


하지만...누나가 밀으란다고 밀어주면 한결이가 다 컸게요.
가만히 넋 놓고 앉아만 있다가 누나가 내리자 마자...
냉큼 썰매를 끌며 뒤도 안 돌아보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면 이 포스팅 보여주어야 겠습니다.
누나가 때로는 구박을 하기도 했지만...또 이리 재미나게 놀아 줄 때도 있었다구요.
그리고..이렇게 누나가 힘껏 놀아주었는데...의리없게 배신때리고 도망 가기도 했다구요.
이젠 힘이 세졌으니깐...꼭 누나 썰매 끌어주라고 말이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