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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육아는 행복해

3살 동생에게 그림책 읽어 주는 5살 누나

오늘 같은날은 엄마가 '계' 탄날 입니다.

엄마를 따라다니며 징징 거리지도 않고 둘이 싸우지도 않고

사이좋게...알.아.서.자.기.들.끼.리. 노는날...을 엄마는 그리 부릅니다. ㅋ

 

아까부터 한참동안 둘이 뭐라뭐라...하면서 잘 놀고 있습니다.

 

 

 

 

서로 알아서 양보하고, 도와주고...

이럴때는 남매를 만들어준 보람이 느껴집니다.

 

 

 

 

씻고 저희들이 입고 싶다는 대로 입혀주었더니 여전히 기분이 좋은 아이들...

잘 놀다가...무엇 때문인지 3살 동생이 삐졌습니다.

고개를 많이 돌리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삐죽 나온 입과 터질듯한 심술보는 감줘지질 않네요. ㅋ

보이시나요? ㅋㅋ

 

그런 동생을 달래주려는 누나...!!!

다른 교육은 안시켜도...책과 가까워질 환경만은 만들어주려 노력한 보람이 있는지...

아이들은 둘 다 책을 좋아합니다.

혈기왕성 활동적인 아들내미가 유일하게 앉아서 집중하는 시간이자

울다가도 뚝 그치게 만드는 책...엄마는 고마울 따름입니다.

 

 

 

 

누나는 삐진 동생을 달래주기 위하여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관심 없는척...자기 책을 보던 동생도 곧...

누나가 읽어주는 책에 빠져듭니다.

 

자랑입니다만...5살 딸내미는 혼자서 제법 한글을 뗐습니다.

요즘은 워낙에 한글 교육을 빨리 하니 5살에 한글을 떼는 아이들이 많기도 하지만...

엄마는 교육을 시키지 않았는데 혼자 관심갖고 뗐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ㅋ

아니 오히려 읽지 말라 하기도 했었죠. ㅡㅡ;;

매일 따라다니며 글씨 물어보고 쓰고...하더니 약간 헷갈리는 글자가 있기는 해도

왠만한 글자는 읽고 쓰더군요.

바쁜 엄마의 무관심이 오히려 약이 되었는지

문득 틈이 나서 물어보는 것에 성심 성의껏 알려주면 그걸 또 황송해서 어쩔줄을 몰라 합니다. ㅋ

 

무튼...그렇다고 책 한권을 저리 줄줄 읽을 실력은 물론 아니구요.

앞글자 몇 개를 보고 이미 알고 외우고 있는 글자를 접목시켜...

거의 본문과 다름없이 읽어내곤 합니다.

 

20개월 아들내미 엄마가 읽어주는 책도 재미있지만

누나가 읽어주는 책은 또 다른 재미와 의미가 있나 봅니다.

 

 

 

 

아무튼 오늘 엄마는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사이좋게 잘 놀아서 좋고...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은

엄마에게 보람과 뿌듯함을 함께 가져다 주네요.

 

물론...이러다 수 틀리면 금새 전쟁 모드 돌입하겠지요.

그래도...엄마는 약간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이 평화가 좀 더 오래 지속되길 바라며...

지켜보았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