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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솔직한 사용기

영화 해운대-평화로운 해변에 불어닥친 쓰나미의 공포

간만에 정말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왔네요.
바로바로 영화 해운대
세간의 관심속에 관객수가 어제를 기점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하더군요.
200만명만 더 더하면 1000만명...!!!!
영화 해운대의 새로운 흥행 기록을 기대해 봅니다.

연기파 배우로 유명한 설경구를 비롯 박중훈,엄정화,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하지원까지 출연진이 화려하네요. 이민기를 비롯한 조연들의 연기또한 훌륭했구요.

역시 영화는 연기잘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와야 볼 맛이 난다니깐요 ^^

30만명의 희생자를 낸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당시 인도양에 원양어선을 타고 나갔던 해운대 토박이 만식은 예기치 못한 쓰나미에 휩쓸리게 되고, 그의 순간적인 판단 미쓰로 그가 의지했던 연희의 아버지가 사고로 목숨을 잃게되면서 해운대의 스토리가 시작되요.

시작부터 어마어마한 쓰나미의 위력을 보여주는 CG는 영화를 보는 내내 곧 부산에 불어닥칠 쓰나미에대한 기대를 갖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더라구요.

다른 분들의 해운대에 대한 리뷰를 보면 중반까지 이어지는 소소한 가족들의 이야기나 등장인물들의 갈등등이 지루하게 이루어진다 또는 20분정도 밖에 CG 분량이 너무 적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극의 스토리상 빠져야 할만한 내용들은 없었다는게 개인적인 의견 입니다. 또 박진감 넘치는 CG를 많이 넣었으면 더 재미 있었겠지만 기술적인 부분이나 금전적인 부분을 감안한다면 되지도 않게 "그래...재미있는데 영화사를 이해해줘야지" 라는 너그러운 마음이 드네요 ^^

투정부리는 아들의 신발을 사기위해 여행을 포기하는 바람에 부산 시내를 덥친 쓰나미에 휩쓸린 어머니나, 관심있는 여자를 억지로 유인해서 바닷가에 보트타고 나갔다가 쓰나미에 휩쓸려 구조헬기 덕분에 겨우 목숨을 건진 부잣집 아들등등...주인공들 이외에도 우리 주변에서 있을법한  같은 이유를 가진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쓰나미에 휩쓸리게 된 사연들을 탄탄한 스토리로 이어나갔기에 그 감동이 더 해졌던것 같네요.

지질 학자인 김휘 박사가 수차례 경고하고 쓰나미가 오기 직전까지 사람들을 대피시켜 달라고 재난방지청에 요청을 하지만 그들의 안일한 대책으로 휴가철 해운대를 찾은 수많은 향락객들과 무고한 시민들은 엄청난 쓰나미의 희생양이 되고 마네요.

우리 나라의 기관들의 헛점을 여지 없이 보여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드네요.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어요. 실제로 쓰나미가 우리나라를 덮친다면 더도 덜도 아니고 딱 저렇게 늦장대처로 무고한 희생자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라는...

                         ⓒ : flickr

                                                                                                                       
해운대라는 영화가 마치 현실과 맞아 떨어지듯 중국의 지난 5월 쓰촨성 지진에 이어 얼마전에는 대만과 중국에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초래한 태풍 ‘모라꼿’이 강타하여 산과 건물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무너져 내렸습니다.
영화도 아닌 현실 속에서 무너져 내리는 지반에 고층빌딩이 속수무책으로 넘어가는 장면은 충격 그 자체가 아닐수가 없었습니다.
이어 일본 시즈오카 현에서도 규모 6.5의 지진 발생.
일본은 그동안 수없이 발생한 지진에 대한 대비가 어느 정도 되어있다지만 그래도 그 규모가 커진다면 어디까지 인력으로 막을 수 있을까요?

이번 지진은 일반 지진 보다 무려 200배 이상 위력이 큰 초대형 강진인 '도카이 대지진'의 서막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번 강진의 진앙지는 시즈오카 현 남쪽 바다인 스루가 만이라고 하는데, 100여 년을 주기로 규모 8쯤의 초대형 지진을 일으키는 이른바 '도카이 지진'과 연관된 지각판인 '필리핀판'이 열도 아래 들어간 곳이라고 합니다.
도카이 지진으로 1707년에는 2만 여 명, 1854년에는 3,000여 명이 바로 이 도카이 지진으로 숨진바 있고요.


이렇듯 우리 주변 국가들은 자연재해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것들이 우리 주변 국가만의 일일까요?

재미 있는 영화를 보았는데 왜 왠지 무서운 기분이 드는건지...
뒤숭숭한 시국에 공연히 마음이 뒤숭숭해진 하랑맘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