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윤경맘네 놀러 갔습니다.
사실은 4살 된 윤경이 또한 어린 아이답지 않게 의젓해서 우리 하랑이를 많이 예뻐라 하고 잘 돌봐주어서 하랑이가 엄마를 많이 찾지 않아 약간의 자유로움도 만끽할 수도 있습니다.
왠일인지 오늘은 하랑이가 잘 안놀고 자꾸 칭얼대네요. 윤경이도 한 달 후면 나오게 될 동생 때문인지 약간 예민하구요.
평소에는 한 번 잡으면 30분 이상 가지고 놀던 카프라 놀이도 흥이 안 나는지 자꾸만 나가자고만합니다.
그 좋아하는 뽀로로를 틀어 줬는데도 말입니다.
할 수 없이 놀이터에 나가기로 했었지요. 점심 시간이 다 되어 배도 고픈데 밥 먹을 시간도 주지 않고 칭얼 대는 아이들 덕분에 주린 배를 움켜쥐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갔을 시간이라 놀이터에는 아무도 없어서 우리 아이들이 독점이네요.
떡볶이랑 김밥을 사다 먹을까 고민하던 중
윤경맘 "우리 짜장면 시켜먹자. 원래 라면은 추운 곳에서 먹고 짜장면은 야외에서 먹어야 맛이지."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공원에서 한 번 짜장면 시켜먹은 적은 있었어도 놀이터에서 시켜 먹은 적은 없었는데...
그래도 맘 맞는 친구와 함께였으니 용기를 낼 수 있었지요.
역시나...윤경맘 말대로 야외 (그래봤자 놀이터지만 ^^;;) 에서 먹는 짜장면 맛은 꿀맛이었습니다.
우리 하랑이도 맛있었는지 거의 1/3를 먹더군요.
디저트로 맛있는 과자와 캔 커피도 마시고 신나게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죠 ^^
맛있게 점심을 먹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놉니다.
윤경이네 아파트 단지는 놀이터가 3군데나 되어 한 곳에서 놀다가 실증나면 다른 놀이터에 가서 놀고...
한 곳에서 한 시간씩만 놀아도 3시간...
자꾸만 도와주고 돌봐주고 싶어하는 언니의 손길을 뿌리치며 맘껏 뛰어놀던 하랑이...
결국 우리 하랑이도 지쳤네요...!!!!
미끄럼틀 옆에 쭈그리고 앉아 꼼짝도 안 합니다.
아쉽지만 이젠 집으로 가야 할 시간 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