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돌아올 월동 준비의 하나로 하랑맘의 겨울빔을 준비 했지요.
바로...요 아래의 스키니 진과 롱부츠...!!!
23개월 된 딸내미를 데리고 쇼핑하는 일이 만만치 않은지라 인터넷 쇼핑을 주로 하는 하랑맘...!!
요즘 유행하는 스키니진에 롱부츠, 머플러를 살짝 둘러주는 분위기와 간지가 좔좔~흐르는 핏을 상상하며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주문한 후 물건들이 도착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나름 소가죽에 수제화라는 부츠가 제작되어 손에 들어 오기까지 몇 일의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지요.
드디어 도착한 하랑맘의 새옷과 신발...개봉박두...!!!
허나...하랑맘의 욕심과 상상만 앞선 인터넷 쇼핑에서 간과한 사실이 있었으니 바로 아이를 낳고 두리뭉실 붙어버린 살들이었지요.
뭐 그렇다고 아이 낳기 전에도 그다지 슬림한 핏을 자랑할 수 없는 일명 저주받은 하체였지만
아이를 낳고도 정리 안 된 살들이 하복부를 비롯 안 그래도 저주 받았다는 하체 쪽에 단단히 자리를 잡아버렸으니...ㅠㅠ
바지를 보는 순간...흠...과연???
역시나...흐~~흡!!!!
살들을 접고 접고 접어서 억지로 억지로 끼워 넣고 겨우겨우 단추를 잠그는데 까지는 성공...
거울을 보는데 터질 것 같은 바지와 그 위로 밀려올라간 살들은 어떻게 긴 윗옷으로 가린다 쳐도 도무지 숨을 쉴 수가 없더이다. 그래도 조금만 참고 부츠까지 열심히 신었더랬죠...
다행히 부츠는 어찌어찌 들어가긴 했는데 종아리가 꽉 껴서 피가 안 통하는지 살짝 저린 느낌까지 ㅠㅠ
무엇보다 제가 생각한 그 간지 좔좔 흐르는 모델같은 핏이 아닌 뚱뚱한 아줌마가 발악하며 입은 듯한 핏에 자꾸만 좌절 하게 됩니다.
소가죽 좋다는 게 뭐냐...신다 보면 얘는 좀 늘어나겠지...
스키니진...그래...니까짓꺼 내가 살 빼서 한 달 후에 편하게 입어주마...
쿨 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굳게 먹고 다이어트를 결심 하지만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더라구요.
살인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아이가 먹다 남긴 과자 부스러기, 남편이 먹다 남긴 밥 한 숟가락을 차마 버리지 못하는 아줌마에게 이 옷을 입을 날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ㅠㅠ
얘들이 정녕 저의 현실이 될 수 없고 영원한 로망으로 남겨지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