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6시 20분이면 출근하는 신랑...!!!
신랑을 출근 시키고 저는 포근한 이불속으로 들어가 곤히 잠든 딸내미를 끌어안고 다시 잠을 청합니다.
그렇게 1시간~2시간 정도를 한숨 더 자고 일어났는데 윙~~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며 바닥이 절절 끓습니다.
이 고유가 시대에 아직 12월 한 겨울도 아니고 이제 11월 초, 한 낮의 날씨는 보일러 없이도 살 만큼 따뜻하건만 우리집 보일러는 어쩌면 저리도 요란하게 돌아가는지요.
ⓒ : flickr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우리 신랑.
한 여름에도 묵직한 솜이불을 덮어야 잠이오고 한 겨울에는 폭신한 담요에 두툼한 솜이불 하나를 더 얹어서 덮고 잡니다.
반면 저는 유달리 더위를 많이 타는 대신 추위는 크게 타지 않는 편이지요.
때문에 얇은 차렵 이불 하나로 거뜬히 겨울을 납니다.
신랑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나름 집을 따뜻하게 데워놓겠다고 보일러도 틀어 놓고 창문도 다 닫고 단속을 해 보지만 추위를 많이 타는 신랑에게는 역부족인지 내내 재체기를 해 댑니다.
사실 전 땀이 다 날 정도로 덥거든요.
"야~~넌 맨날 너 덥다고 집을 이렇게 춥게 해놓냐?"
신랑의 불평이 이어집니다.
덕분에 전 한 겨울에도 집에서는 얇은 여름 나시 원피스를 입고 있어야 합니다.
반면 신랑은 집에서도 기모 달린 후드 점퍼를 입고 있구요.
한 명은 저체온, 한 명은 고체온. 서로 다른 체온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서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헤프닝이지요. ㅋㅋ
하랑이 보러 오신 시어머니께서 한 겨울에도 나시 원피스를 입고 활개하는 며느리를 보면 걱정을 하십니다.
"야야...너는 안춥냐? 어찌 한겨울에 그러고 다녀...좀 따뜻하게 입고 있어야지..."
"어쩔 수 없어요. 제가 이렇게 입고 있어야 조금 더 추위를 느껴서 오빠랑 온도를 맞추지요.
긴팔 입으면 집에서는 추위가 안 느껴져서요. 그래도 오빠는 춥다고 난리인데요."
저녁에 보일러를 틀어놔도 아침이면 서늘하게 식어버리는 집안 공기...
때문에 우리 신랑은 새벽부터 "어후...추워..."를 외치며 보일러부터 켜고 출근 준비로 바쁘게 뛰어다닙니다.
물론 신랑이 출근을 하자마자 전 보일러부터 끄기 바쁘고요.
오늘처럼 깜빡하고 보일러를 미처 끄지 못한날은요.
할 수 없죠....하루종일 창문을 열어놓고도 땀을 흘리는 하루를 보내겠지요.
그리고 생각합니다. '으~~~이번 달도 보일러비 좀 나오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