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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육아는 행복해

7살짜리 꼬마의 눈에도 한심한 아침 드라마


이제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조카.
마침 하랑이도 방학이고 조카도 방학을 한 덕분에 몇 일 놀러 왔습니다.
애기때 업어 키우다시피 하던 녀석이 어느새 훌쩍 자랐습니다.
하긴 이모도 없던 애기들이 둘이나 생겼고 이리도 많이 컸는데
새삼스레 커버린 조카의 모습만 눈에 들어옵니다.



새벽녘에 보채는 한결이를 재우며 켜 놓은채 깜빡 잠이 들었는데 TV에서는 어느새 드라마가 하고 있습니다.
평소 봐도 그 타령이 그 타령인 아침 드라마는 잘 안보는데 자다 깬 조카가 열심히 보고 있더군요.

"어...영건이 이런것도 보니?"
"아니요. 잘 안 보는데 오늘은 하니까 보는거에요."

"응...그래...하긴 니가 아침 드라마를 볼 시간은 없겠다...그지?"
"근데요 이모...이거 안 보던 사이에 웃겨졌어요."
"응? 웃겨져?"
"네...원래 저 사람하고 저 사람 둘이 부부였는데....이제 이 사람하고 살고 있나봐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침 드라마의 내용...
참 막장 중의 그런 막장이 없습니다.
뭐 배우자의 배신은 기본이요 그 배신에 착했던 주인공의 인격이 바뀌고 치를 떨며 복수하는 내용...
7살짜리 꼬마의 눈에도 그게 참 어이 없어 보이나 봅니다.
무엇보다 우스운 건 아직 취학 전의 아이도 상황을 이해 할 정도의
저급한 아침 드라마의 수준이...참....!!!

언젠가 그런 기사를 보았던게 생각나는군요.
'아침 드라마의 수준은 중학교 1학년도 이해 할 정도로 낮게 만든다,
아침 드라마를 보며 쌓였던 분노를 표출하고

조금만 어려워져도 채널을 돌리는 아줌마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뭐 대략 이런 내용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몇 달에 한 번 그 드라마를 보아도 그동안의 내용들은 안보고도 짐작 할 만큼 참 쉽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7살짜리 꼬마도 상황 파악을 하며 웃긴다고 생각을 할 정도의 드라마는...
왠지 한심스럽게 느껴집니다.
저도 아줌마지만 생각보다 아줌마들 수준 그렇게 낮지도 않고 사고가 단순하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차라리 아침에 '성균관 스캔들' 같은 상큼이들이 나오는 발랄한 내용의 드라마가 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