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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동생과 놀던 4살 누나가 비명을 지른 이유


맨날 누워만 있던 동생이 뒤집기 시작했고,
뒤집기 시작한 동생은 배 밀이도 시작했습니다.
두 팔에 힘을 주고 상체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어느 날 한참 동생과 재미있게 놀던 딸내미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릅니다.
"엄마...엄마...빨리요...빨리... 한결이가, 한결이가...."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습니다.
"한결이가 앉았어요, 얘가 못 앉는 앤데...앉았어요."
정말 두 팔로 버텨야 앉을 수 있던 동생이 혼자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앉아 있습니다.

엄마 눈에도 아들의 성장은 신기 하지만
4살 누나의 눈에는 더더욱 신기하기만 한가봅니다.
"이것 봐봐요...한결이가 누워만 있는앤데..이젠 앉기도 해요..."


누나는 이제 마음대로 놀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제법 빨라진 배밀이 실력으로 다다다다~~기어가서 무엇이든 다 참견하려 하는 동생때문이지요.
때로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그래도 장난감 한 두개쯤은 동생에게 나누어 주는 아량을 베풀기도 합니다.

그러자 동생은 "아빠빠빠빠바바바...엄 머머머머머..."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 거리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합니다.

갑자기 누나의 눈이 동그래집니다.
"야...너 말 못하잖아...근데 엄마도 하냐?."
좋게 들으니 엄마, 아빠이지만...잘 들으면 그냥 옹알이에서 약간 발전 된 수준의 말입니다. ㅋ
응애~우는 소리나 까르르~ 웃는 소리 외에 동생의 입에서 나오는
색다른 소리들도 너무나 신기한가봅니다....!!!

누워만 있던 핏덩이 동생의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에 좋아라 하는 누나...!!
엄마는 앉기 시작하고 말을 하기 시작하는 아들보다
그런 동생의 모습을 신기해 하고 즐거워 하는 누나가 더 기특하고 재미있습니다. ㅋ

불과 2년 전에 자기도 동생과 비슷한 모습이었고
15개월이 넘도록 못 걸어서 엄마가 많이 걱정했던 것...딸내미는 다 잊었나 봐요.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더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