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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자신이 직접 키운 상추쌈 맛에 반해버린 4살 딸내미


오늘도 어린이집에 다녀온 딸내미는 채소 가꾸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관련 포스팅 : 4살 딸과 함게 베란다 텃밭에 도전하다 http://harangmom.tistory.com/607 )

뭐...그래봤자...딸내미가 하는 일은 물주는 것 밖에 없지만 물을 주면서도..
"엄마...얘네들이 목 마르데요, 그래서 물 주는 거에요....이거 언제커요? ..."
등등...쫑알쫑알 어찌나 말도 많은지요.


정말이지 물을 너무 많이 주어 잘 자라는 채소들이 병이 날 지경입니다. ㅠㅠ
실제로 엄마가 야심차게 심은 양념거리인 대파는 물을 너무 많이 주어 다 녹아버렸습니다 ㅡㅡ;;


1층과 2층은 쪼그리고 앉기도 하면서 물도 잘 주었는데...
3층은 하랑이 키에 다소 무리입니다.


한참을 낑~낑 거리더니 나름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차라리 안보고 물을 주면 편한 것을요. ㅋㅋ


내친김에 꽃들에게도 물을 줍니다.
그리고 꽃들에게도 인사와 격려는 잊지 않습니다.
"언니가..물 줄게...많이 먹고 쑥쑥 커라~!!"


오늘은 첫 수확도 있었습니다.
이런 걸 두고 '한 입거리도 안 된다' 라고 하나요?
온 가족이 먹기는 턱 없이 부족하고...그래서 하랑이에게만 주기로 했습니다.
고기도 딱 하랑이 먹을 만큼만 구웠지요.


조막속으로 기름장에 고기를 찍어 야무지게 상추 쌈을 만듭니다.


표정이 어찌나 진지한지요.


길쭉한 상추는 쌈싸기 어려울 듯 한데...
그것도 바닥에 내려 놓고 또 그 위에 고기 얹고, 밥도 얹고...


그리고 바닥에 집접 입을 대고 먹으면 밥풀 하나도 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접시라도 대어 주고 싶었는데...딸내미의 식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냥 촬영 했습니다.
식탁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
그래도 좀...그렇긴 하지만...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기꺼기 최고라 말해줍니다.
요즘 야채 안먹어서 참 고민이었는데...
직접 씨뿌리고 물 주어서 키운 채소라 맛도 다른 걸까요? ㅋ
연신 맛있다면서 혼자 다 먹더이다.
쌉쌀한 칙커리들까지도 맵다면서...(하랑이는 좀 특이한 맛은 다 맵다 하곤 합니다.)
그러면서도 혼자 다 먹었습니다.

온 집안에 구수한 퇴비 냄새 풍기며 텃밭을 가꿨던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딸이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는 건 제가 직접 먹는 것 보다 훨씬 배부르고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