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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육아는 행복해

동생의 임재범 스타일에 자극받은 누나의 변신

한결이가 태어난지 10개월 만에 드디어 미용실을 찾았습니다.
여름을 맞이하야 삐죽삐죽한 머리를 정갈하게 정리하기 위해서였지요.
사실 처음에는 빡빡~밀어버릴까...은근히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요즘 엄마가 홀딴 반해버린 임재범씨의 3mm 스포츠 머리로 자르기로 결심했지요.
그 분은 조금 더 길으셨나??
암튼..스포츠 머리도 충분히 멋지고 까리스마 있음을 증명하신 덕분에
저희 아들내미도 그렇게 남성미 넘치는 헤어스타일을 해 주고 싶었습니다.


준비 단계부터 찍고 싶었지만 호기심 많은 아들내미를 잡아 주느라 변신 직후의 사진 부터 찍었습니다.


엄마의 눈에만 그리 보이는지 모르지만
머리를 자르고 나니 임재범씨처럼 강인한 남자가 된 한결이....!!

내심 본인의 선택에 뿌듯함을 느끼는 하랑맘...
"와...우리 아들 너무 멋지다...진짜 남자 같은데..."
를 열발하며 칭찬을 해댔죠.

그러자...옆에서 보고 있던 누나...
"엄마...나도 머리 이쁘게 해주세요..."
"응? 어떻게??"
"엄마처럼 자르고 꼬불꼬불하게 할래요."


그렇게 누나는 머리를 자르고 퍼머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둘둘둘...수건으로 머리를 도르르 말아주고....
약 한 시간가량...집에 가서 쉬다가 왔습니다.
미용실에서 지루한 시간을 버틸 수 없을 것 같은 딸을 위한 배려였지요.


그 와중에 집에 가서 샤워까지 하고 왔습니다.
중화를 하기 위해서 머리를 풀으려는데...딸의 표정이 너무 도발적입니다.
제 스스로 퍼머를 하겠다고 했지만 가려운 것, 무거운 것, 불편한 것을 참아야 하는
나름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온 딸내미 입니다.


구불거리는 컬이 조금 덜 나왔답니다.
그래서 약 10분 간 다시 열처리 들어갑니다.
이뻐지겠다는 일념하에 그녀는 또 다시 인내를 합니다.


드디어 롯또를 풀고 머리를 감았습니다.
집에서는 얼굴에 조금만 물이 튀어도 버럭 하면서...미용실에서는 참 너그럽더이다. ㅋㅋ


내친김에 앞머리도 좀 다듬어 주시고....
눈을 질끈감은 딸내미...
 열심히 참아주는 그녀의 심정이 여실히 들어납니다.


예전에 머리를 온통 뽀글뽀글하게 퍼머 했다가 머리결이 많이 상해버린 기억이 있기에
아랫 부분만 살짝 볼륨을 주었습니다.
제법 엣지 있어지지 않았나요? ㅋㅋ


물론 그녀의 시작은 동생의 변신에 감탄하는 엄마의 마음을 돌리고자 하는
작은 시샘에서 비롯 되었습니다.


동기야 어떻든 그녀는 꾀 긴 퍼머시간을 참아 내었고 나름 변신을 하였습니다.
내내 거울을 보면서..."엄마...나 이뻐요? 한결이도 이쁘게 잘랐는데 나도 이쁘게 퍼머 했지요?"
자꾸 물어보는 딸의 속내는 "하랑이가 한결이 보다 훨씬 이쁘네." 이 말이 듣고 싶은 것 이겠지요.
그래서 실컷 립서비스 해 주었습니다.
너무 귀엽고 이쁘다고.

공주처럼 길고 탐스런 머리를 갖고 싶어하던 딸내미.
때문에 가끔 머리를 자르자고 하거나 퍼머 할래? 라는 질문에 질색을 했었죠.
그런 그녀의 마음을 움직인 질투라는 것의 위력을 새삼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물론...전 엄마로써 딸과 아들내미의 변신이 아주아주 흡족합니다.

사실 머리말고 집에와서 놀때 사진 촬영 더 했었는데...
디카의 사진들을 저장하지 않고 지웠나봐요. ㅡㅡ;;
제 정신이 이렇습니다. ㅠㅠ
아쉽지만 아이폰으로 찍은 몇 장의 사진들로만 포스팅을 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