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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닥치는 대로 먹어대던 먹보 왕자님의 말로


잠시 설겆이 삼매경에 빠져있던 엄마.
생각해보니 뭔가 허전합니다.
내가 이리 아무런 장애없이 설겆이에 열중할 날이 별로 없는데...
뭘까? 뭐지? 이 불안한 적막감은...

그렇습니다.
잠시도 엄마와 떨어지질 않고 설겆이를 할때면
엄마의 다리에 매달려 있어야 할 아들이 없습니다.

어디갔지??


여름이라 온 집 안의 문을 열어두다 보니 자꾸만 밖으로 나갑니다.
특히나 각종 화초들이 나와있는 앞 베란다는 아들에게 있어서 꿈의 공간입니다.


흙도 있지요, 이쁘라고 깔아놓은 자갈은 어떻구요,
부들부들 뜯기 좋은 나뭇잎이 지천에 널려 있는 베란다.

엄마는 자꾸 못 나가게 하는 베란다...거기에 나가 있었습니다.


아기도 꽃 이쁜건 아는지...
봉선화 앞에서 떠날 줄을 모릅니다.
이쁜 꽃잎을 만져보고...가 아니고 언제나 처럼 맛 부터 봅니다.

좀 쓴가 봅니다. 표정이 절대 맛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ㅋ


내친김에 바닥에 떨어진 꽃잎도 주워 듭니다.


그노무 꽃잎 자꾸만 입으로 들어갑니다.
먹보 왕자님...이게 먹을건지 못 먹을건지...

 가만..이걸 그냥 이리 두어도 되나...
봉선화 꽃은 독이 없었나?
"한결아...에퉤~~먹으면 안돼...이놈...."



제대로 나무라려고 했는데...그럴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표정을 보아하니 봉선화 꽃잎은 맛이 없는게 틀림 없습니다. ㅋ


저런저런...그만한 일로 뭘 또 좌절까지...
세상에는 정말 맛 없는 것을 먹는 일 외에도 더 크고 많은 좌절이 있단다...
맛없는 걸 먹는 건 아주아주 작은 시련에 지나지 않는단다...!!!
게다가 그건 누군가의 강압에 의해서 한 일도 아니고 니가 선택해서 먹은거잖아. ㅋㅋ

제가 너무 냉정한 엄마인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