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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회식 때문에 늦는 아빠를 향한 딸의 촌철살인

딸은 이번 주 내내 아빠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출장, 회식, 스터디...가 이유였습니다.
문득문득 아빠 생각이 날때면 딸은 묻습니다.
"엄마...아빠는 오늘도 늦는데? 일찍 온데?"
사실...아빠가 일찍 온다 해도 저녁 8시~9시 사이에 잠드는 딸내미는
9시 이후에 오는 아빠를 못 만나고 자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끔 아빠가 많이 보고 싶은 날은 버티고 버텨서 인사만 겨우 하고
아빠가 저녁 식사를 하는 사이에 잠이 들기도 합니다.

동생이 태어난 이후 딸은 아빠와 단 둘이 데이트를 합니다.
아빠와 식사하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먹기~!

오늘도 잠자리에 누운 딸내미는 묻습니다.
"엄마...아빠 오늘은 일찍 온데? 늦게 온데?"
어제도 10시 40분이 되어서야 귀가한 남편은 "내일은 또 회식이야." 라고 했습니다.
"응...아빠 오늘은 회식있어서 늦는데. 기다리지 말고 그냥 자..."

'아빠는 왜 그렇게 웃겨요~~라고 지 엄마랑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나 쫌 웃긴듯~~~ㅋㅋ'
-남편님의 페이스 북에 이 사진과 함께 쓰여있던 말-

잠시 후 갑자기 딸내미가 뜬금 없는 질문을 합니다.

"엄마...근데 회식은 뭐야?"

글쎄...회식을 뭐라 설명할까요. 원활한 직장 생활을 위하여 동료들과 친목을 다지는...
이런 말은 절대 못 알아듣겠지요.
"응...회식은 아빠 회사 친구들이랑 밥 먹는거야."
딱...딸내미의 눈높이에 맞추어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아...그렇구나..."
역시...딸내미는 쉽게 알아들은 것 같습니다.

"근데...엄마...원래 밥은 금방 먹잖아. 근데 왜 아빠는 늦게 와?"
컥...그러게 말입니다.
특히나 밥 먹는 속도가 빠른 편인 남편은 천천히 먹는다고 해도 길어야 20분 남짓이면 식사를 마칩니다.
그렇게 밥을 금방 먹는 아빠가 왜...회식을 하는 날이면 12시를 넘겨서 올까요. ㅋ

"글쎄...회사 친구들이랑 이야기 하면서 천천히 먹으니깐 그러는 건가?"
"하랑이랑 밥 먹을때도 하랑이랑 얘기 하면서 먹는데 그래도 금방 먹잖아."
에고...어른들의 밤 문화를 어떻게 설명해 주어야 할지 참...난감해지네요. ㅋ

아빠의 회식..."밥은 금방 먹는데 왜 늦게 와??" 라는 딸의 질문...
누가 쉽게 대답해 주실 분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