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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남자들의 자동차 사랑, 그건 본능인가요?



날씨가 좋아서 모처럼 산책을 나왔습니다.
아장아장...햇살도 그런 아들의 모습을 환하게 비추어 줍니다.


이번 산책의 목적은 그냥 걷기 위함이 아닙니다.
바로 이 자동차를 타는 것이지요.
장만했냐구요?
아니요...이웃집 아이의 것 입니다.


막무가내인 아들이 이 자동차를 발견하자 마자...일단 머리부터 들이 밀었습니다.
내리라고 해도 꼼짝도 안하고...또 억지로 떼어 놓으니...
또 다시 저렇게 일단 차에 매달려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합니다.

마음씨 좋은 이웃맘이
 "우리 아이 어린이집 갔다 올 때가지 태워주세요. 오후에 차량 도착할때 다시 끌고 오시면 되죠...
너무 귀엽다...어찌 저리 머리부터 들이밀어요...ㅋㅋ"
이리 웃으며 한나절을 빌려 주었지요.



이 들이밀기 신공 덕분에 한나절 차량을 렌트한 아들은 정말 신이 났습니다.


"엄마...출발~!!!! 자자...비키세요..."
표정은 또 어찌나 의기양양한지요.


햇살도 만끽하고, 주변도 관찰하며...이리 동네를 몇 바퀴나 돌았습니다.
중간에 촬영 하고자 멈추려 하면...
"아다다다다...." 라며 차를 탕탕 두드립니다.
아마도 빨리 밀으라는 것이겠지요.


처음에는 차를 타고 내릴 때 일단 머리부터 넣은 탓에 거꾸로 쳐박히고...
저렇게 다리도 끼고 하더니...


한나절만에 다리부터 능숙하게 넣으며 타고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표정은 어찌나 진지한지...
손에서 핸들을 놓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리저리 돌리고 버튼들 눌러가며...여러가지 조작도 시도해 봅니다. ㅋ


그렇게 한나절을 놀고 나니 아들은 운전의 달인이 되었습니다.
정말 잘 나가는 강남 오빠들만 한다는 한 손 주차...!!!!
왠지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 음악이 들려야만 할 것 같네요.
그리고...엄마를 홀리는 미소까지...
아들의 운전 모습에 엄마는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ㅋㅋ


시간이 지날수록 자세도 점점 불량해 집니다.
처음에는 한쪽 손으로 운전, 다음에는 한쪽 다리를 올리더니,
공간만 허락한다면 거의 드러누워 운전을 하겠습니다.


소중하게 차를 쓰다듬는 아들의 표정에서 차를 좋아하고 질주를 사랑하는
남자의 본능이 느껴집니다.
신차를 구입했을때 밤낮으로 닦고 왁스로 광내는 아빠들의 모습이 이보다 더 뿌듯할까요?

구입한 것이 아니었기에 친구에게 돌려주는데 아들이 참 많이 아쉬워 합니다.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요즘 정말 자제했는데 엄마는 이렇게 오늘밤 분노의 검색질을 해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