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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돌쟁이 아들이 보여준 식스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




 

드디어 단골 치킨집에서 10장의 쿠폰을 다 모았습니다.
주말에는 공짜 치킨을 시킬 수 없는 관계로...아빠가 늦는다는 날 아이들과 포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치킨을 시킬 때는 딸이 가장 좋아 할 줄 알았는데...
정작...아들이 더 신이 났습니다.


사실 딸에게는 닭다리 하나 제대로 쥐어 줬었는데...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껍질 다 발라내고
야들야들한 살만 골라서 먹이곤 했지요.


누나의 닭다리를 너무 탐내길래...아들에게도 쥐어주었더니
이렇게 한 입 가득 배어물고 좋아라 합니다.


그 속도는 또 어찌나 빠른지...
저보다 먼저 먹기 시작한 누나는 아직 반도 더 남았는데...


아들의 다리는 벌써 앙상한 뼈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3년 이상 닭을 뜯는 노하우를 발휘하여 열심히 먹어 보건만...


난생 처음으로 닭맛을 본 동생의 속도를 따라붙는 것은 역부족 입니다.
암튼...이리 뼈대만 남았으니 엄마는 잠시 고민이 됩니다.
아직 어린데...이렇게 많이 먹여도 되나??

달랑 두 개뿐인 닭 다리는 둘이 하나씩 잘 나눠 먹었는데...

또 만만하게 쥐어 줄 부위는 어디일까???


고민하다가 살이 토실토실한 가슴부위를 주었습니다.
정...뻑뻑하면 먹다가 말겠지...싶어서요.


하지만...세상에...이게 돌쟁이 아가의 닭먹는 속도 맞습니까?
쭈~욱...육질을 제대로 뜯어 자십니다. ㅋㅋ


먹고...먹고...뜯고...뜯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ㅋㅋㅋ


코평수 제대로 넓히고...우적우적, 쭉쭉~아그작아그작...


이미 뜯은 고기는 절대로 놓치지 않습니다.
한 조각이라도 입밖으로 나갈새라...손으로 밀어 넣습니다.


맛있으면 맛있는 거지...
인상은 또 왜이렇게 쓰는건지요.
아들의 기세에 눌려 엄마와 누나는 몇 쪽 먹지도 못했네요. ㅡㅡ;;

이런식으로 아들은 약 3쪽 반의 치킨을 뼈만 남기고 먹었습니다.
누나는 많이 먹어야 2쪽이나 겨우 먹는데 말이지요. ㅡㅡ;;


그런데 말이지요.
그거 아십니까?
아들은 이가 달랑 3개 있습니다.
그나마 온전히 다 난건 아랫니 2개, 윗니는 이제 겨우 한 개가 작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합쳐서 세개요...ㅋㅋㅋㅋ

있지도 않은 이빨로 맹렬하게 치킨을 뜯었으니 혹시 탈이 날까...걱정이 되었습니다만...
아주 잘 소화시키고...푹~~자더라구요. ㅡㅡ;;


유난히도 이가 늦게나서 엄마를 걱정시키는 아들...
돌 가까이 되어서야 겨우 아랫니 두개 올라 왔고...
그 뒤로 두 달 이후에야 윗니 한 개 내려오기 시작한 아들이...
이렇게 치킨을 잘 뜯어 먹습니다.
식스센스 이후의 최고의 반전이 아닌가....
라며 고슴도치 맘은 또 한층 성장한 아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습니다. ㅋㅋㅋ


이가 없으면...잇몸으로 씹는다는 모 약품의 광고...정말 사실은 것 같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