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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눈 뜨고 새옷 빼앗긴 동생은 한숨만 나올 뿐이고



친구가 한결군 돌 선물로 이쁜 조끼를 보내왔습니다.
누나 옷 물려입기 바쁜 한결군...
안 그러려 해도 자꾸만 둘째 옷에는 인색한 엄마 때문에 
이렇게 선물이라도 들어오면 가뭄에 콩 나듯 새 옷을 구경하는 한결군입니다. ㅠㅠ


하지만...그 조차도 그의 손에 들어가기 어려운 건...
바로...동생에게 무언가 새 것이 생기면 득달같이 달려오는 누나...!!! ㅜㅜ
평소 내 것도 내꺼...동생것도 내꺼...라는 지론을 가진 누나...


"엄마...이게 뭐야?"
"응...00이모가 한결이 조끼 선물로 보내준거야..."
"그래? 응..." 그러면서 옷을 뒤적이던 누나...!!!
한 마디 합니다.
"엄마...이건 한결이한테 크겠네...."


그리고는 옷방으로 가서 제 헌 조끼를 가져옵니다.
"한결아...이 옷은 너한테 커...넌 이거 입어..."
동생에게 무언가를 달라고 할때는 새로운 것 가져다가 교환하면 안 싸울 수 있다는
엄마의 말...참 이럴때는 잘 지킵니다. ㅠㅠ


그렇게 누나는 순식간에 동생의 새 옷을 빼앗아 갑니다.
그 모습을 넋을 놓고 보는 동생...ㅠㅠ
쫙~ 편 손가락 보이십니까...힘이 지대로 들어갔습니다. ㅋ



"엄마...이거 바바요...나한테 딱 맞잖아요. 한결이한테는 크다니깐..."
원래...겨울옷은 조금 커도 되는데 딸아...ㅡㅡ;;


나름 누나의 멱살(?)도 잡아보고...


머 마려운 강아지 마냥 주변을 맴돌아도 보고...


그녀를 따라다녀도 보건만...누나는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아니...그럴수록 그녀의 표정은 의기양양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동생은 누나의 헌 조끼를 입어 봅니다.
꽃무늬에 핑크색 주머니가 달린...조끼...이것도 그에게는 턱없이 큽니다.
주먹을 꼭 쥐고...고개를 숙인 그의 모습에서 체념이 느껴집니다. ㅋ


오늘은 이리 힘 없이 돌아서지만...
나중에 더 크고 힘이 세어지면 이리 맥 없이 당하지 않으리라...
눈 뜨고 새옷을 빼앗긴 동생은 그저 한숨만 쉬며 다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