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랑이네 엿보기/씩씩한 한결이

무심코 화장실에 들어 갔다가 비명을 지른 이유

무심코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꺄~~악...." 비명을 질렀습니다.
변기속에 ㅡㅡ;; 이게 뭐죠???
짐작 하시겠지만 바로 한결군의 작품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좀 적게 집어 넣었네요.



걷기 시작하며 극에 달하기 시작한 그의 말썽...
 동에 번쩍 서에 번쩍...동작도 얼마나 빠른지 모릅니다.

결국 누나가 좋아라 하는 영어 그림책은 버리고 락스와 슬리퍼는 새로 소독을 해야했지요.
이렇게 버린 그림책이 벌써 10권 가까이 되는 듯 합니다.
물이 가득 찬 싱크대 속에서 설겆이 거리와 함께 둥둥 떠다니던 4권의 그림책...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ㅠㅠ


누나의 샤워시간...
 평소 같으면 옆에 와서 저도 물놀이 해야겠다고 참견 할 타이밍인데...

조용하고 소식 없는 아들내미가 자꾸만 신경 쓰이더군요...
"딱...딱...따닥...따닥...." 조용히 들려오는 딱딱 소리는 더욱더 거슬리고 말이죠....
딸내미 비눗기만 대강 헹구어 주고 밖으로 달려 나왔습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요...ㅠㅠ
아들은 추워진 날씨에 들여놓은 화분의 흙을 파고 있더군요.
따닥...따닥...하고 들리던 기분 나쁜 소리는 바닥에 흙 떨어지는 소리였습니다 ㅠㅠ



그의 말썽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물론 시골에서도 이어졌지요.
이번에는 흙이 잔뜩 뭍은 할아버지 장화를 왜 방 한 가운데로 들고 들어왔을까요.


여기에서도 어디에든 무엇이든 일단 집어 넣고 보는 그의 본능이 빛납니다.
저 쥬스병은 또 어디에서 주워온 것임?? ㅡㅡ;;


유달리 신발을 좋아라 하는 아들내미는 수시로 갖가지 신발을 가지고 놉니다.
그냥 그자리에서 노는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한 번은 엄마의 어그부츠...못 찾아 한참을 뒤졌습니다.
빨래통 속에 들어 있더군요.
그리고 그 어그부츠 속에는 아들이 씹다가 뱉어 놓은 빵이 들어 있었습니다. ㅠㅠ



색종이 상자를 엎어버린 아들...
만지작 거리며 놀더니 이번에는 그 색종이들을 모조리 옷장 밑으로 집어 넣습니다.


가득했던 색종이...어느새 옷장 밑으로 다 들어가 주변이 깨끗해졌습니다.
놀려면 그냥 놀지...왜 자꾸 여기저기에 쑤셔 넣는지...ㅠㅠ
엄마가 나서서 파리채로 꺼내면 옆에서 또 다시 넣습니다.
뺀다고 뺴긴 했는데...
나중에 할아버지 할머니 옷장 드러낼때 한 열 댓장의 색종이가 딸려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달그락 달그락...따닥...따다다다다....
역시나 아들의 사고치는 소리입니다.
할머니가 닭에게 준다고 모아놓은 마른 쌀...엎어놓고 놀고 있습니다.


그것도 흙이 가득한 현관에 털푸덕 주저 앉아서...
쌀을 뿌리고 또 뿌리다 엄마에게도 내밀어 봅니다.


책장속의 책 한 질을 몽땅 뽑아 놓는다거나
장난감 바구니를 통째로 뒤엎어 버리는 것 정도는 애교지요.


물론 씽크대 엎어놓는 것도 애교이구요.
씽크대 속의 냄비와 그릇들을 가지고 놀다 싫증나면 직접 냄비속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뭐가 그리 신이나고 기분이 좋은지...
 시키지 않아도 손뽀뽀를 날려줍니다. ㅋ


덕분에 아래쪽 싱크대에는 절대로 뚝배기나 유리 용기를 넣을 수 없습니다.
그나마 엄마가 조심해서 넘어 갈 수 있는 일은 조심을 하면 되고...


적당히 어질러 놓은 여러 물품들은 그저 정리하고 청소하면 됩니다.


왠만한 일은 아들의 살인 미소 한방이면 엄마도 웃고 넘어가는데....


누나가 좋아라하는 책을 씽크대나 변기 속에 넣거나
누나의 새신발을 물이 찬 욕조속에 넣는 무개념 아들을 보면 비명이 저절로 나옵니다.
엄마가 소중히 여기는 화초들을 파헤치는 것도 말이지요. ㅠㅠ

조금만 더 크면 되겠지...조금만 더 크면 되겠지...
오늘도 아들아 빨리커라...를 중얼거리며 엄마의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
그런데 어쩌나요...자꾸 커가는 아들은 이제 손으로 말썽을 부리는 것만큼이나
책장을 타고, 식탁을 올라가고, 씽크대 속에 들어갑니다.
저절로...아...딸과 아들의 차이가 이런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큰 딸은 안그랬는데 말입니다. ㅠㅠ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르고 차이가 있는 것이 겠지요.

그래도...조금만 더 크면 좋아지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