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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랑이네 엿보기/똘똘이 하랑이

딸의 스트레스를 반으로 줄여 준 베란다 퍼포먼스


유난히 덥고 더웠던 지난 여름...
만삭이라 더더욱 힘들었던 엄마는 딸에게 많이도 짜증을 냈습니다.
그렇게 서로 힘들게 여름을 보내던 어느 날...
너무 방치해 둔 딸에게 미안했던
엄마는 큰 마음 먹고 딸내미에게 물감놀이를 시켜 주었습니다.



도화지는 따로 필요 없습니다.

물청소 하기 편한 배란다 유리에 그릴 거거든요.
물놀이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1석 2조란 이런때 쓰는 말이지요 ^^


 
"진짜 여기에 그려도 되요?"
처음에는 얼떨떨해서 몇 번이나 확인하던 딸내미...
곧 신나게 물감놀이 삼매경에 빠집니다.


새로운 재질에 그림을 그리게 해주고픈 엄마의 눈에 딱 보인 쌀자루...
쓱쓱 뜯어 그리을 그리게 했더니 멋진 도화지가 됩니다.


어느새 온몸은 물감으로 범벅입니다.
잘 지워지는 키즈페인트를 사용하긴 했지만...
심하게 범벅이 되면...그게 지우기 만만하지 않더군요.

돌아오는 여름에는 동생과 함께 물감 놀이 하려나요?
진정한 예술가는 도구가 필요 없는 법이지요.
그냥 온 몸이 도구인데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ㅋㅋ



그래도 간만에 즐거워 하는 딸내미의 모습에 엄마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래도 딸은 이때가 좋았을 것 같습니다.
비록 더위와 만삭의 무거운 몸의 엄마였지만...
온전히 엄마를 차지했던 마지막 여름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