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사촌 동생이 얼마전부터 이모를 조릅니다.
새로운 점퍼를 사달라는 것이지요.
작년에서 새로 사 주었다지만
쑥~쑥 커가는 나이이다 보니 해가 다르게 소매가 짤막해지고 허리는 댕강해집니다.

그렇게 사촌 동생은 이모를 설득하여 매장들을 돌아 A사의 검정색 점퍼를 사입고 왔더군요.
그냥 평범해 보이는 검정색 오리털 점퍼였습니다.
딱히 이쁘거나 특별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정말 평범해 보이는...요즘 중학생 아이들이 입고 다니는 점퍼였습니다.
"언니...이쁘지? 이쁘지??"
계속 강조 하지만 그냥 평범해 보일 뿐 딱히 이쁜것도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새 옷을 입고 기분이 좋은 아이에게 초를 칠 수 없어
"응...이쁘네..." 하고 말았습니다.
이모가 옆에서 묻습니다.
"야...너 저 옷이 얼마처럼 보이니?"
"응?? 글쎄...." 다시 한 번 강조 하지만 정말 평범해 보이는 옷입니다.
굳이 물어 보는 것을 보면 심상치 않은 가격인가 봅니다.
사실 10만원 초반대의 가격이면 적당할 듯 하지만...조금 더 써서...
"응...한 20만원???"
생각보다 두 배를 불려서 말했습니다.

사촌동생은 격렬하게 항의 합니다.
"우와...언니 이게 그것밖에 안되보여??"
"거봐라...누가 봐도 그 가격주고 살 옷이 아니라니깐..."
이모는 핀잔을 주십니다.
"얼만데???"
"저게 40이란다...말이 되냐???"
아이가 입고 싶어 하고 친구들이 다들 그렇게 입는다고 하니...
울며 겨자먹기로 사 주기는 하였지만 이모 역시 속이 쓰리기는 한가 봅니다.


올 겨울...저 역시도 아이들의 겉옷에 꽤 많은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질이 좀 좋다 싶은 아동복의 외투는 워낙에 고가인지라...
주변에서 선물 받은 것 외에 딱 한 벌의 점퍼만 구입하여 딸내미의 겨울 3년을 버텼습니다.
그런데 그 옷들이 이제는 너무 적어져서 도저히 입힐 수가 없어서 겨울 옷을 사러 갔지요.
상설 매장으로 그것도 세일기간에 잘 맞추어서 갔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 10만원 후반대 이거나 20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고르고 골라서 겨우 10만원 초반대의 코트 한 벌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다리품을 팔고 다니며 체육복등에 걸칠만한 점퍼를 골랐습니다.

작년에는 이불에 꽁꽁 싸서 안고 다녔지만...
걷기 시작하며 바빠진 아들내미도 점퍼가 필요했습니다.

아무리 비싸다 하여 핑크색 레이스 달린 점퍼를 입힐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또 골라서 점퍼를 한 벌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아들, 딸내미의 외투 3 벌을 고르는데 든 비용은 40만원 가까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매달 고만고만한 월급쟁이의 살림
가뜩이나 겨울철 난방비때문에 쑥~~올라가는 생활비...

아이들 옷 값까지 더하니 휘청~~합니다.
전 아이들이 둘이나 되고 비슷한 가격에 3벌을 구입 하기나 했지만...
그저 평범해 보이는 점퍼 한 벌에 40만원이나 주고 구입했다는 중3 사촌 동생을 보니 새삼
요즘 청소년 아이들의 계급이 N사의 점퍼 색깔로 나뉜다는 것이 실감이 나네요.



이 계급대로라면 사촌 동생의 A사 점퍼는 겨우 중상위권 수준이네요. ㅡㅡ;;;
개인적으로 전 찌질이 계급으로 입히려 해도 출혈이 클 것 같은데 말이지요.
아이가 크면 사교육비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옷값도 정말 무서울 것 같네요.
지금은 그래도 엄마의 취향대로 능력껏....소신껏 입힐수나 있지요.
그렇게 해도 부담스러운데 말이죠...
남의 집 애들 다 입는다 하고...그거 못입어 내 아이가 기 죽는다면....
저 부터도 6개월 할부로 끊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입힐 것 같습니다.

어쨌든...우리 아이들이 자랄때쯤엔 아이들 옷 문화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해도해도...너무 비싸잖아요. 아직 어린 학생들의 옷이...
돈 백 만원 가까이 하는 명품 코트를 36개월도 안 된 아이에게 척척 사입히는 엄마들도 있지만...
저는 그런 주류 엄마들 사이에 끼지 못하는 평범한 소시민 엄마이고
'올 해도 내 외투는 패스...좀 큼직하게 사 입혔으니 내년까지 이 옷들 입으면
난 그때 다시 생각해 보아야겠다...'
라는 생각부터 하게 되니깐요.

혹시라도...내년에 아이들이 폭풍성장 하여...올 해 산 외투들이 다 작아지면...윽....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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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아이들 옷값이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게다가 옷의 레벨로 계급까지 나뉘어진다니...에~효..ㅠ.ㅠ

    2012.01.25 08: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겨울엔 이래저래 지갑이 참 얇아지는 것 같아요. ㅠ.ㅠ
    좀 더 커서 아이들이 폭풍성장하게 되더라도 2년정도는 입을 수 있는 것 같아요. ㅎㅎㅎ
    전 오히려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저렴한 옷을 구입한답니다.
    저렴한 걸로 여러벌~
    워낙에 운동장에서 놀면서 옷이 아주 험해지거든요. ㅠ.ㅠ
    요즘 우리나라 애들 옷값은 정말 무시무시한 것 같아요.
    이곳에선 오히려 학교에 왜 그런 좋은걸 입혀보내냐고 물어올 정도인데 말이죠~ ㅎㅎ

    2012.01.25 08: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 정말
    내가 쓰는 낚시대보다 더 비싼걸 입다니.. ㅠㅠ
    명절은 잘 세셨나요. ^^

    2012.01.25 08: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옷값이 만만치 않죠...
    조카 옷 하나 사줄라치면 제 옷보다도 더...;;
    나중에 학생돼서 저런거 사달라하면... 에휴휴~~~

    2012.01.25 0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요즘 정말 뭐든지 다 비싸서여...
    그리고 요즘은 잠바도 계급이 있다는 얘기에 참...
    혀만 내두를뿐입니당..
    꼭 그렇게 해야 하는지도 그렇고 말이졍...
    정말 세상이 어찌 되려고... ㅠㅠ

    2012.01.25 09: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2.01.25 10:15 [ ADDR : EDIT/ DEL : REPLY ]
  8. 저런 계급표가 있다니;;; 워;;; 무서운데요 ㅎㅎ;
    저는 초등학생 조카들 옷사주면서도 후덜덜 하던데...
    조금 있으면 그 녀석들도 저런 패딩 사달라고 하겠죠 ㅠ_ㅠ

    2012.01.25 10: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 정말 비싸도 너무 비싸요 ^~^;;;

    2012.01.25 1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A사라면 아디다스? ㅋㅋ 애들 옷 값 너무 비싸요. ㅜㅜ
    중고생들은 왜그렇게 등산복을 교복처럼 입고 다니는지... 한국이 그 브랜드 매출 1위라고 하더군요. 쩝

    2012.01.25 1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패딩 하나가 몇십만원 하더군요.. ㅡㅡ;;

    2012.01.25 1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음하하하하~!!
    이건 아무리봐도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분위기인듯 합니다...
    아이들도 한몫했겠지만
    분명....어른들의 잘못도 큰듯...ㅜ.ㅜ
    어린 아이들은 잘입으면 2년이구요...
    가림인 5살때쯤엔 반년도 못입었어요
    어찌나 팔다리가 쑥쑥 길어지는지
    1년도 못입을 옷인데
    이놈의 동네 분위기도 무시못하는게
    쓸데없이 엄마들이 옆에서 애 옷좀 사입히라고 엄청 입을 대더군요...ㅡ,.ㅡ;;
    한두번이야 말이지...
    글타고 애 옷 없어 벗고 다니는것도 아니고
    놀이터에도 전부 아이들이 외국브랜드 옷 입고 나타나는데
    어느순간 괜히 우리 아이만 아니네...
    하면서 미안해지더라구요...ㅡ,.ㅡ;;
    뭐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쩝...

    2012.01.25 13: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정말 아이들 옷도,,
    장난아니더라구요..ㅠㅠ

    2012.01.25 16: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저도...걱정이네요..
    딸이 중하생이 되거든요...
    아직 상표는 모르지만...국민잠바를 ....ㅎㅎㅎ
    생각 중이랍니다^^*

    2012.01.25 17: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전 너무 공감!!
    진짜 요즘 옷때문에 장난 아니에요~

    2012.01.25 20: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비싸기도 하지만 '브랜드'만 선호한다는것도 문제가 많죠^^

    2012.01.25 2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전 그나마 형제라서 물려입을수 있어 다행입니다.

    2012.01.25 2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도 연년생 두딸이라서 이제까지는 어떻게 버텼는데..ㅠ
    올해부터는 걱정이네요.

    하랑맘님, 언제나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올해도 부탁드리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01.25 22: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허 참...
    허 참...
    기가막혀 말이 안나옵니다...
    이것 참...허허..

    2012.01.26 2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요즘 북쪽얼굴 때문에 말들이 많더군요..
    다들 입길래 저도 한번 사러 갔다가 후덜덜한 가격에
    바로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부모들의 욕심과 상술이 더해져 생긴 현상이 아닐까 하네요.

    2012.01.28 0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정말 저돈 값어치를 하는지 참 궁금하네요.
    그나저나 저거입고 북극이라도 갈 모양인걸까요

    2012.01.29 04: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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